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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밀란 vs 프랑크푸르트 : 인테르는 프랑크푸르트보고 배우자
    경기 감상 후기/Champions & Europa Leauge 2019. 3. 15. 19:11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3위자리마저 AC밀란에게 내준 인터 밀란이 결국 프랑크푸르트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했습니다. 


    원정 0-0을 통해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에서 2차전을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홈이라는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 패배했습니다. 


    이번 패배는 무기력한 인터 밀란의 경기력에서 찾아볼 수 있을겁니다. 


    웬만하면 경기를 분석함에 있어, 눈으로 직접 파악하기 힘들 것들, 


    이를테면, 경기 외적인 팀 내부의 사정, 선수들의 심리상태나 의지, 동기 부여 정도와 같은 지표는 


    최대한 배제하고 분석하려고 하는데, 오늘 경기는 진짜 얘네가 요즘 무슨 문제가 있긴 한가보다 라고 느낄 정도의 무기력함이었습니다. 


    필드 곳곳에 이 무기력함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위 그림은 한다노비치의 골킥 장면시 인테르 선수들의 배치도입니다.


    두 명의 센터백은 양 옆으로 벌리고, 투볼란테인 발레로와 베시노가 밑으로 내려와 4명의 선수가 박스 앞에서 대기합니다. 


    양 풀백인 세드릭과 담브로시오는 위로 올라가 공격 준비를 하죠. 


    꽤 많은 숫자를 박스 근처에 위치 시키는데, 달랑 프랑크푸르트 선수 3명에게 막힙니다. 


    투톱인 할러와 요비치는 센터백과 볼란테의 사이 공간에서 공이 어디로 가던지 압박할 수 있는 위치에 서있고, 


    윙어로 출전한 가치노비치가 발레로 혹은 베시노를 압박합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박스 근처 4명의 선수가 더 활발히 움직여 주면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거의 나오질 않아요.


    게다가 세드릭과 담브로시오는 나머지 선수가 압박에 힘겨워 하던말던 멀뚱멀뚱 공 오기만을 기다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할때도 마찬가지. 


    이 날 프랑크푸르트는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밀란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는데요. 


    위 그림처럼 기본 4-4-2의 대형에서 우측 풀백인 대니 다 코스타가 상당히 높게 전진해 세드릭을 견제하고, 


    우측 윙어인 가치노비치가 중앙으로 좁혀 발레로를 견제합니다. 


    이 때 로데는 뒤로 빠져 일시적 3백을 형성해 힌테레거와 같이 우측지역 뒷공간을 커버합니다. 


    비대칭 형태의 압박 속에 인테르는 꽤 고전했는데,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압박을 풀어내기 보다는 


    한다노비치의 킥에 의존해 주로 압박을 벗겨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프랑크 푸르트의 활발한 압박이 주효했지만, 전체적으로 인테르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이 외에도 칸드레바와 페리시치는 수비 가담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굉장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페리시치는 자신의 앞에 있는 다 코스타가 넓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고, 공격을 위해 뛰어가는데도 


    멀찍이 보고만 있다가 뒤늦게 수비 가담을 합니다. 


    역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포지셔닝이라고 감안을 하더라도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다 코스타에게 좋은 자리는 다 내준 이후에요.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가 됐지만 공이 네트안으로 들어가기까지한 장면입니다. 



     인터밀란은 공격시에도 너무너무 무기력했습니다. 


    미드필드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한 폴리타노를 제외하면 나머지 공격진의 선수들의 활동이 모자랐습니다. 





     위 장면을 예로 들자면, 발레로가 공을 잡고 있을때 공겨쪽에 있는 모든 선수가 그냥 라인상에 서서 공을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저 앞의 넓은 공간을 두고도 말이에요. 이런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런 둔한 공격으로 프랑크푸르트의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겠죠.


    만약 폴리타노 혹은 케이타가 저 공간으로 공을 받아주었다면?

     




     꼭 위처럼 되라는 법은 없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찬스를 잡았을거라고 확신합니다. 


    공격쪽 선수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후반들어 단행한 스팔레티의 전술적 선택도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스팔레티는 세드릭 소아레즈를 빼고 라노키아를 투입하였고, 슈크리니아르를 미드필더 자리로 올리고, 발레로를 공미, 


    폴리타노를 우측 윙어, 칸드레바를 우측 풀백으로 내리는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저는 스팔레티에게 왜 그랬냐고 묻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어요. 후반들어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이 체력 처하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압박을 자제하고 웅크리기 시작했고


    인테르는 좀 더 볼을 점유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슈크리니아르는 생각보다 미드필더자리에서 나쁘지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볼도 그럭저럭 돌리고, 파워풀한 수비로 프랑크푸르트의 역습을 끊어내기도 했으니까요.


    발레로가 위로 올라가면서 좀 더 유기적으로 공을 돌릴 수도 있었구요. 


    문제는 우측 풀백으로 들어간 칸드레바입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칸드레바를 풀백에 내린거 같은데, 


    수비수가 아니다보니 수비 포지셔닝이 너무 엉성했어요. 뒷공간을 너무 내줬습니다. 


    한다노비치 아니었으면 추가골 나왔어도 할 말 없을 정도 였습니다. 


     


     

     놀랍게도 칸드레바가 쇄도하는 공격수 놓치고 뒷공간 털린 이 두 장면이 1분만에 나왔다는 겁니다. 


    저기서 마무리만 제대로 했어도 바로 추가골 장면일 정도로 위험했어요. 


    이미 노쇠화로 활동반경이 죽을대로 죽은데다 원래 수비수도 아니었던 윙어를 무리해서 저기다 놓을 이유가 무엇일까요. 


    차라리 슈크리니아르 올려서 수비 강화했으면 세드릭 우측 돌려서 공격 전념하게 바꾸는게 나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 외에도 되도않는 유스 투입, 그나마 활발하던 폴리타노 빼고 끝까지 칸드레바 고집 등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선택만 이어갔습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던 진짜 이유는 공격진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서있기만 한 것에 있는데, 그건 캐치하지 못한채


    그나마 열심히 뛰던 폴리타노를 빼고 이상한 선수 변화나 가져가다니요.


    어쩌면 스팔레티라는 감독의 한계일 수도 있겠죠. 여튼간에 스팔레티의 선택은 전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경기내 보여준 압박과 활동량, 매서운 공격, 역습 등등은 인상깊었습니다. 


    필자는 분데스리가를 아예 보지 않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라는 팀이 어떤지 잘 몰랐는데, 


    라치오와 마르세유를 패고 6전 전승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 인테르는 원정길임에도 프랑크푸르트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고 배워야할 것 같네요. 


    인테르에게는 아직 챔스권 경쟁이란 쉽지않은 싸움이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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