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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사 지단이 마드리드로 돌아온다는 것
    잡다한 축구 이야기 2019. 3. 12. 23:07



     

     솔라리가 경질될 것이라는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 후임 감독이 누구일지가 화제였을 뿐이죠. 근데 그게 지단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습니다. 


    이미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스스로 물러났던 지단 감독이었습니다. 


    챔스 3연패라는 최고의 업적을 이루고, 스스로 구단에 요청할 것이 없다던 지단이었습니다. 


    지단이 떠난 이유와, 현재 레알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사실 지단의 복귀가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건 아닙니다. 


    이미 이룰대로 이뤘던 지단이었고, 앞으로의 시즌은 어떤 결과를 얻던 잘해야 본전이 상황이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미 고점을 찍고 하향세를 탈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지단이 앞으로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미 너무 고점을 찍어버린 지단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지단은 박수칠 때 떠난겁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사임타이밍이었습니다. 






     현재 레알은 근 몇년동안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두체급 아래의 아약스를 만나 홈에서 4-1로 관광을 당했고 


    엘 클라시코에서는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먼지나게 털리며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하고 있습니다.


    주전급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 2번이나 경질된 감독 등 온갖 내홍은 다 겪고 있어요. 


    이 순간 지단의 재부임은 구단으로써나, 지단 개인으로써나 최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챔스 3연패를 안겨준 구단 레전드 감독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만으로 구단 내 분위기는 충분히 쇄신할 수 있는데다,


    이를 통해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 팀은 현재 전술이고 나발이고 일단 선수단 분위기부터 새로 다잡는게 시급해 보이거든요.



     

     지단 개인에게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보는 이유는,


    이미 챔스 3연패로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지단에게 또다시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진한 링크가 나던 유벤투스에 부임했을 경우 지단에게는 바로 챔스 우승이라는 목표가 주어지게 될겁니다. 


    허나 지금 레알의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지단의 첫 번째 미션은 선수단 분위기 쇄신 및 선수단 개편, 다음시즌 준비일 겁니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단의 최고 능력이고, 


    지단 밑에서 기량이 만개했던 이스코, 루카스 바스케스, 아센시오 등이 다시 폼을 되찾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선수들 - 이를테면 하메스와 세바요스 - 을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단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들이 결코 지단에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단의 주가는 다시 한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지단이 잘 했을 경우에나 성립할 얘기지만요.




     지단의 마드리드는 당장 남은 시즌보다도 다음 시즌까지의 마드리드까지 멀리 바라봐 주는게 더 맞을 겁니다. 


    많은 권한을 요구한 지단이 과연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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